며칠 전 있었던 그 시민회의를 마치고.
어느 한 참가자가 보내주었다. “제가 시민회의에서 느끼는 가장 커다란 의의는 무엇보다 누군가의 목소리와 열정을 실효성 있게 담는 커다란 ‘그릇’을 만들고 있다는 것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구성원들이 함께 이 시스템을 현실적으로 고민하며 그 시스템의 과정을 조심조심 짚어나가고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모습이 제게는 더욱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야기와 민주주의 분과 발표를 마치고 밤새 준비했던 내용을 다 말하지 못했다는 게 못내 아쉬웠는지 팀원들이 서로 위로를 하는 중에도 아무 말을 못 하고 속상해서 말을 못 잇던 한 친구의 눈매음이 마음에 남는다.
그 친구에게 괜찮냐고 물으니 다른 건 아닌데 마지막에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그걸 못해서 그게 아쉽다며 눈매가 내려간다. 그 친구는 발표자가 아니었는데 그리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니 참 마음을 많이 보태고 있었구나 싶어 고맙기도 하고. 좀 더 할 수 있는 게 있었는데 이 정도로 하자 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내 모습이 참 미안하기도 했다.
우리가 준비했던 그 못다한 마지막 스크립트 내용은 ”여러분들에겐 여기 말고도 여러 가지 문제 해결 방법이 있을 터다. 더 똑똑하고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여기 와 있다. 밤을 새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는 이곳에 구지 와있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딱 무엇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바로 그 이유가 민주주의의 내용이 아닐까. 그리고 그걸 구현해가 보자는 게 우리 분과의 제안입니다“라는 식의 이야기.
청정넷, 시민회의 첫 모임을 한 것은 3개월이 넘었지만 이제 청정넷이, 시민회의가 시작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발표 스크립트인 것 같지만 그들의 삶인 이야기, 당연하지만 모른척 지나쳤던 질문들을 조심스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주는 사람들을 멍하니 보다 나도 모르게 괜스레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멈추어내지 못한 걸 보니 아 이제 청정넷이 시민회의가 시작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


며칠 전 있었던 그 시민회의를 마치고.
어느 한 참가자가 보내주었다. “제가 시민회의에서 느끼는 가장 커다란 의의는 무엇보다 누군가의 목소리와 열정을 실효성 있게 담는 커다란 ‘그릇’을 만들고 있다는 것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구성원들이 함께 이 시스템을 현실적으로 고민하며 그 시스템의 과정을 조심조심 짚어나가고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모습이 제게는 더욱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야기와 민주주의 분과 발표를 마치고 밤새 준비했던 내용을 다 말하지 못했다는 게 못내 아쉬웠는지 팀원들이 서로 위로를 하는 중에도 아무 말을 못 하고 속상해서 말을 못 잇던 한 친구의 눈매음이 마음에 남는다.
그 친구에게 괜찮냐고 물으니 다른 건 아닌데 마지막에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그걸 못해서 그게 아쉽다며 눈매가 내려간다. 그 친구는 발표자가 아니었는데 그리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니 참 마음을 많이 보태고 있었구나 싶어 고맙기도 하고. 좀 더 할 수 있는 게 있었는데 이 정도로 하자 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내 모습이 참 미안하기도 했다.
우리가 준비했던 그 못다한 마지막 스크립트 내용은 ”여러분들에겐 여기 말고도 여러 가지 문제 해결 방법이 있을 터다. 더 똑똑하고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여기 와 있다. 밤을 새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는 이곳에 구지 와있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딱 무엇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바로 그 이유가 민주주의의 내용이 아닐까. 그리고 그걸 구현해가 보자는 게 우리 분과의 제안입니다“라는 식의 이야기.
청정넷, 시민회의 첫 모임을 한 것은 3개월이 넘었지만 이제 청정넷이, 시민회의가 시작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발표 스크립트인 것 같지만 그들의 삶인 이야기, 당연하지만 모른척 지나쳤던 질문들을 조심스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주는 사람들을 멍하니 보다 나도 모르게 괜스레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멈추어내지 못한 걸 보니 아 이제 청정넷이 시민회의가 시작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