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지나간다.

2015-01-04

한해가 지나간다. 

2014년의 다이어리를 보면서 만났던 사람들, 해야했던 일들, 가까운 사람들의 좋은 일과 슬픈 일들이 이 놓여 있다. 참 시간이 금세 지났다. 만났던 사람들 해야했던 강연과 인터뷰들 그리고 해왔던 많은 일들과 그리고 그로인해 다시 생각나는 그때의 설렘과 두려움들. 2014년을 마치고 2015년을 시작된다.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아픈 일도 고마운 일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연인과 헤어지기도 하고. 달팽이집을 짓고 민달팽이 회원들이 늘어가기도 청정넷 사업을 다시 시작하고 조례를 만들고 공무원을 만나고 다시 또래 청년들을 만나기도. 과정에서 상처가 나기도하고 그래도 함께하자 하고 함께 하려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돕기도 하고 도움 받기도 하면서 2014년을 마치며 좀 달라진 게 있다면 조금 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자위.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한편으론 미안하다는 생각도 든다. 기쁜 일이 너무 기쁘면 안되는 일로, 아픈 일도 너무 아프면 안되는 일로 스스로 죄어왔던 것은 아닌지. 감정의 스위치를 꺼 버린 건 아닌지. 지워지지 않은 채 지워버린 건 아닌지. 언제부턴가 일이 많아지면서 기쁜 일도 슬픈 일도 그냥 버텨온 건 아닌지 그런 내가 미안하기도 무섭기도 그렇게 살아와 버린 건 아닌지, 지금이 그렇진 않은지.

그래도 요 며칠 쉬면서, 어째거나 시간은 흐르고 새해를 맞았으며 다행이도 좀 쉬면서 흩어졌던 마음도 바람도 상처도 조금은 보듬게 되었다. 이어진 것과 이어지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적응하는 것이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해나갈 수 있다고 다짐한다.

아직도 서툰 관계맺음과 여전히 그대로인 이 정신없음을 잘 갈무리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잘 찾아나가야 겠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다행이도 내겐 함께인 따뜻한 사람들이 있고 나 역시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길 노력하면서 또 하루를 채우면 금세 또 한해가 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