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바름협동조합, 시흥 청년아티스트 모두 잘 되길!

2015-10-19

지난 토요일 한 친구 덕에 안동구경도 하고 안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은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가기 전부터 안동의 바름협동조합을 만나고 싶었다. 공간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들어서 이기도 하지만 자립공동체라고 소개하는 그들을 보고 싶었다. 대개 직접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사업이 매우 구체적이다. 영상콘텐츠, 촬영편집을 하고 공간과 관련해서 쉐어하우스. 게스트하우스, 상점 등을 준비하고 있다. 상주, 문경, 안동 세지역을 거점으로 진행하며 조금씩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발제문은 문제인식과 설립배경으로 시작하여 한편의 편지를 쓴 것처럼 고민이 묻어난다. 협동조합을 고민하게 된 이유와 이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들에 대한 노력들이 있다. 사업체이자 운동으로의 협동조합. 당사자성이 갖는 힘에 대한 믿음. 그럼에도 예산을 알아야 한다고 예산 교육과 같은 구체적 접점. 돈벌이가 아닌 주거 공동체. 스펙이 아니라 삶의 변화로서 학습.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닌 삶의 원형의 회복으로의 놀이. 시간과 리듬을 주도할 수 있는 일. 바름협동조합 윤동희 대표에게 단단함이 느껴진다.


이어서 허승규 허큐의 매우 재미있는 발제. 주제와 요점이 명확한 발제. 정치를 두고 정치에서 갈등이 생기니 정치를 줄여야 한다는 건. 쓰레기가 생긴다고 쓰레기통을 없애자고 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 늘 유쾌하다. 안동의 문중에 대한 고민. 억압적 유교성에 대한 고민이 인상깊다.


콘서트 사회를 본 김창구 연구원에게서 안동에선 공무원, 교사, 간호사 를 제외하곤 청년들이 구할 수 있는 직업은 130-170만원대 일자리가 거의 전부라며. 생활비가 적게 들지만 안동에서 청년들이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을 들었다. 18명의 시의원중 13명이 새누리당 소속이고 나머지도 무소속인, 1당 체제의 정치공간이기도 한. 그래도 조금씩 해보겠다고 하신다.


시의원이 하나도 안왔다고 속상하다고 하는 참가하신 어느 아버님의 말에. 이렇게 시작하니 잘 되겠다는 생각이 되려 들었다. 청년들이 직접 시작해 보려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은 활력이 많이 다르다. 하나하나 조금씩 해가는 것이 그들을 생기있게 만드는 것 같았다. 다행이도 그들은 동료들이 있었고 그러면 잘 될꺼라는 생각도. 어제는 술도 못 먹으니 끝나고 바로 올라왔지만 다음엔 놀러가서 술도 한잔 하면 좋겠다 싶었다.


올라오는 길에 시흥에서 만났던 청년들이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때마침 연락이 왔다. 시흥시청년기본조례를 만들기 위해 6125명의 서명을 받겠다고 나선 친구들. 봉사동아리를 시작으로 우연히 시흥 청년 관련 모임에서 만나 그렇게 연이 되어 조례 만들기가 시작한 것이었다. 성공하게 되면 시흥시에서 처음 시민발의 되는 조례. 체육대회가 열리면 체육관에 가고 등산로 입구에 가서 서명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눈이 반짝거리며 하다가 다음엔 좀 더 잘해야 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되려 숙연해졌었던 기억이 있다. 대단하다는 생각도. 고생할텐데 싶어 애처로운 마음도 함께 들게 했던 친구들. 여튼 그 친구들이 지금 5200명의 서명을 받았고 7000명까지 받아서 직접발의 할 예정이란다.


무언가가 되고 안되고 하는 가능성의 현실적 타진이 일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가끔은 그 가능성 보다도 먼저 '되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이 작동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 친구들의 모습이 나에게 그것이 아닌었나 싶다. 끝은 모르지만 그래도 좀 더 해봐야 겠다 싶게 만드는 순간과 인연들.


안동 바름협동조합도. 시흥 청년아티스트도.응원한다 잘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