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임금인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청년유니온 사람들

2014-07-02

청년들의 임금인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청년유니온 사람들, 김민수위원장님. 지치지 마시고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최저임금과 국민경제의 선순환을 논하는 최저임금위원회에 청년 당사자를 대표하여 진술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최저임금 위원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저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커피전문점에서 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왔습니다. 하루 8시간 온종일 서서 커피를 만들고, 과일을 썰고, 빵을 굽고, 청소를 하고, 술 취한 손님 분들이 토해낸 구역질을 닦아내는 것은 모두 저의 역할이었습니다. 어쩌다 손님이 몰리는 날에는 밥 먹을 시간이 없기도 합니다. 장시간 육체노동의 고달픔에 배고픔까지 겹치면 인간의 이성은 작동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설거지를 하는 중간 중간 손님들이 남기고 간 빵덩어리를 몰래 집어먹기도 했습니다. 손으로는 수세미를 들고, 입으로는 식빵을 씹으며 생각했습니다. 아- 이렇게 1시간을 일해도, 내가 매일 수 백잔 씩 만드는 커피 한 잔을 못 사먹는구나.


저희 조합원 중에 별명이 알바천국인 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래 해보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경제활동을 할 형편이 안 되어 너무 이른 나이부터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에게 최저임금은 젊은 시절 잠깐의 경험이 아니라 삶의 치열함 그 자체입니다. 저는 그를 볼 때마다 꼭 한마디씩 묻습니다. “너 잠은 자냐?”


저는 이 친구가 오늘의 어려움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앞으로의 삶이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 작은 소망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 친구가 받는 소득은 턱없이 작고, 이 친구가 부담해야 할 삶의 비용은 턱없이 높기 때문입니다.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생활하는 소득 1분위의 청년 가구주들은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 비용으로 지불합니다. 청년 1인 가구의 36.2%가 주거빈곤층입니다. 젊은이들 3명 중 1명이 옥탑방과 반지하, 창문 없는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3명 중 1명이 말입니다!


20대 대학생 절반이 등록금을 내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습니다. 이 중에서 절반은 학자금 뿐 아니라 생계를 위해 생활비 대출과 제2금융권을 이용합니다. 20대 청년들이 이런 식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는 빚의 규모가 평균 1,700만원입니다. 또 이들은 학자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합니다. 그리고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집니다.


이들이 대학 졸업 이후 부족했던 공부와 훈련을 충분히 만회하며 취업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눈 깜박 하고 나면 학자금 대출 상환일 돌아옵니다. 결국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그 이름도 유명한 묻지마 취업입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청년들. 이들이 1시간 덜 일하고, 1시간 더 자신의 삶에 투자하게 해야 합니다. 이는 이 청년들의 삶을 살리고, 이들을 고용하는 기업의 경쟁력을 살리고, 결국에는 이 나라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합니다.


자식이 부모로부터 세습받아야 하는 것은 DNA와 사랑이지 가난과 절망이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수많은 젊은이들이 부모의 절망을 대물림 받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낮은 소득과 높은 삶의 비용이라는 빈곤의 악순환에 갇혀 있습니다. 커피숍에서 한 달 일하면 100만원 받고, 1년 일하면 1200만원 받습니다. 이 중에서 방값으로 1년에 방값 500만원, 1년 대출 상환 200만원 차 떼고 포 떼면 빚만 남습니다. 우리 청춘들은 마이너스 인생입니다. 마이너스 청춘은 우리 사회 지속가능성의 최대 리스크입니다. 청년들이 미래의 주역이다.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말로만 하지 마시고 이 빈곤의 악순환을 여기 계신 위원분들께서 끊어주셔야 합니다.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합니다.


이 나라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힘 써오신 사용자 위원 분들게 한 말씀 여쭙고자 합니다. 중소기업과 프렌차이즈 브랜드를 대표해서 본부장님과 회장님 자리하고 계신대요. 재계는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경제민주화 정책에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십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중소기업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이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제가 과문한 탓인지 이 논리적 모순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있다가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최저임금 위원 분들게 한 말씀 올리는 것으로 저의 진술을 마치고자 합니다. 한 나라의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중대사를 맡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욱이 첨예한 쟁점이 붙는 사안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려운 문제일수록, 첨예한 문제일수록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바로 현장입니다. 최저임금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땀 흘려 일하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삶에 해답이 있습니다.


최저임금을 받는 저희 젊은 세대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밤을 지새우는 청년들. 구로와 가산에서 자신이 맡은 소임을 기어코 해내는 젊은이들. 하나 같이 똑똑하고 훌륭한 인물들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의 스펙과 학력, 탁월한 문화적 감각과 공동체의 문제를 바라보는 균형감각,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갖추었습니다. 앞으로 이 나라의 20년, 30년을 맡기기에 손색이 없는 세대입니다.


그런 젊은 세대들이 이 나라에서의 삶을 회의하고 있습니다. 젊은세대의 65%가 답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 2030세대 사망원인의 압도적 1위는 자살입니다. 오늘의 청년들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을 망설이고 아이 낳기를 주저합니다.


청년이 삶을 회의하는 국가에 미래는 없습니다. 청년들이 숨통을 틜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 줄 것인가. 아니면 이들을 절망 속에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바로 이 자리에서 결정됩니다. 최저임금 위원 분들게서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청년유니온 김민수 위원장, 최저임금위원회 참고인 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