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괜찮아.

2013-12-23

불편해도 괜찮아.


오늘 오전에 연락을 받고 정동으로 갔다. 주변은 온통 경찰버스와 경찰들로 애워쌓여 있었고 사람들은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에서 모여 있었다. 저녁이 되어서야 끝이 났고 '체포하려는 대상도 없이 4천명의 경찰들이 시민들을 막아서고 최루액을 뿌린' 우스꽝스러운 사건으로 끝이 났다. 이렇게 끝난 집회가 흔치 않아 웃으면서 마무리하며 집에 돌아왔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씁쓸할 뿐이다.


민영화를 막겠다는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지도부를 구속시켜 폭력적이고 일방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정부. 공공재의 성격을 띄는 '철도'라는 교통,운송수단을 민영화 하지 않길 바라는 국민들을 알고 대선 공약으로까지 '민영화 하지 않겠다'는 박근혜 정부가 스스로 그 약속을 어기고 기어에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하겠다고 하는 상황에 국민들과 철도노조는 반발했고.


정부는 이를 8000명의 직위해제와 지도부 구속으로 대답했다. 그도 모자라 오늘은 민주노총 사무실을 부수고 들어가 연행을 시도했다. 정부는 다른 의견을 가진 집단을 인정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설득할 의지가 있는가. 다른 의견을 가진 국민들과 소통할 의지가 있는가 혹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이석기 사건, 전교조 탄압, 철도노조 대응까지... 영화 '변호인'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다름'을 '악'으로 규정시키는 일련의 과정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어떤 단체를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국민을 소외시키고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섬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