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에 시작했던 과외가 오늘로 끝이 났다.

2013-03-22

작년 7월에 시작했던 과외가 오늘로 끝이 났다. 

그 사이 100일이 안됐던 막내가 돌사진을 찍었고, 나도 2번의 방학과 1학기를 잘 마쳤다.


첫만남이 인상깊다. 몸이 오랜만에 아팠던 그때 친구의 소개로 급하게 집으로 찾아가서 만났고, 아버님은 아들들의 수학을 부탁하시며, 얘들이 외국에서 자라서 일본어와 영어가 편하다고 했고 SAT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기사님이 날 데려다 주었고 나를 가정교사라 불렀다. 나는 그날 유독 땀을 많이 흘렸고, 아파보일까봐 비비크림을 바르고 갔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고 많은 것을 느꼈다. 애들과의 시간은 즐거웠지만 부모님과의 마주침은 참 힘들었다. 이미 통제되어 어떤 사적 시간도 없는 애들을 더 통제하길 바라는 부모님과 그 사이에서 더 무력해지는 아이들을 보는 나는 많이 불편했다. 그리고 그들의 삶과 내 주변 삶과의 괴리, 아이들과 아이들을 둘러싼 삶들의 괴리에 사회의 단면이 보여 슬프기도, 비참하기도 했다.


어째건 끝이났고 마지막으로 이야기해줄것을 마치고 나오는데 큰애 동민이가 울었다. 웃어넘기고 나오려는데 순간 나도 울컥했다 내가 속으로 미워했던 적도 많은데 그것도 모르고 이렇게 우는구나 싶어서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