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1  권지웅
서울 서대문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1 권지웅
서울 서대문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1 권지웅

기차가 도착하자 아들로 보이는 친구의 등을 손으로 연신 쓰다듬듯 두드린다.

2019-05-24

기차가 도착하자 아들로 보이는 친구의 등을 손으로 연신 쓰다듬듯 두드린다. 


쓰다듬는 손은 등에 매달린 가방을 더듬다 가까스로 어깨에 닿는다. 아마도 어머니인 것 같다. 그 친구가 기차에 올라타자 그 뒷모습을 보며 그녀가 못다 한 말이 있는 듯 소리를 낸다. 밥 사 먹고 가래이 하고 그녀가 말을 내뱉는다. 내뱉은 말 역시 가까스로 군복 목덜미에 닿는다. 아마도 부대에 복귀하기 전에 꼭 밥을 잘 먹고 들어가라는 말이겠거니 싶다. 점심을 함께 먹고 떠나기엔 시간이 늦을 테니.


자리에 앉으니 창문 너머에 그 사람이 서 있다, 못내 아쉬워 보인다. 그래도 묻어나는 아쉬움은 눈가에만 담아두고 얼굴 전체는 웃는 표정처럼 보인다. 그 덤덤함이 인상 깊다. 밥 먹고 가래이 그 마지막 당부가, 밥은 꼭 먹었으면 좋겠다는 그 정도의 안녕이 덤덤하게 서 있는 그녀의 모습처럼 마음에 남는다.


가만히 그 말과 모습을 떠올리다 보니 문득 배가 고프다. 아 아까 구포역에서 떡을 먹고 탔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좀처럼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구포역엔 오뎅 국물에 불은 떡이 참 맛있다. 그걸 먹고 탔어야 했는데, 현금이 있었으면 먹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불연듯 남는다. 그래도 저 친구는 그 떡 보단 맛있는 걸 먹고 들어가야 할 텐데 싶다.


서울 서대문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서대문이 키운 민생대변인

권지웅

vote.jiwoong@gmail.com